안녕하세요. 오늘은 임신 중기에 들어서는 임신 5개월 증상과 태아의 발달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임산부 철분제 복용을 시작한 저의 일상 기록을 공유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글의 순서
임신 5개월
증상
자궁의 크기는 어른 머리만한 크기로 커집니다.
첫 태동을 느끼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배가 불러오면서 복부의 인대가 늘어나서 하복부에 통증이 생기고 허리가 아프기도 하고요. 호르몬의 영향으로 기미나 임신선이 생기기도 합니다.
튼살이 생기기 시작하는 때이기도 합니다. 몸무게가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기도 해요.
늦어도 이 시기부터는 임산부 철분제를 꼭 챙겨드시길 추천드립니다. 동물성 단백질과 칼슘도 잘 챙겨드셔요.
태아 크기 및 성장
키는 약 18cm~20cm, 몸무게는 약 300g까지 자랍니다.
온몸에 보송보송 솜털과 머리카락, 속눈썹과 눈썹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근육과 뼈가 발달하면서 몸의 위치를 바꿀 수도 있고 표정도 지을 수 있어요. 손가락에 지문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심장의 움직임이 활발해서 청진기로 태아의 심장 소리를 들을 수 있어요.
귓속의 뼈가 단단해지고 신경계통의 발달이 두드러져서 엄마 아빠 목소리와 같은 외부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미각과 촉각도 뚜렷해집니다. 간뇌가 발달해서 엄마의 기쁨, 슬픔 같은 감정을 그대로 느낍니다.
임신 16주 나의 증상
- 아랫배가 볼록
- 의자에 오래 앉아있기 힘듦 (엉덩이 아프고 꼬리뼈 뻐근)
- 심한 두통, 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두통
- 입덧약 안먹어 봤는데 두통
- 음식 냄새가 싦음. 아마 입덧이 덜 끝났나 봄 (입덧약 먹음)
- 5분만 걸어도 금방 숨이 참 (빈혈 증상?)
- 철분제 먹기 시작 (액상형, 이틀은 2포 먹고 그 뒤로는 1포씩 복용)
임산부 철분제 먹기 시작
임신 배 크기가 이때부터 확연하게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임산부같은 배가 되었어요. 임신전에 입었던 하의는 입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임산부 철분제를 먹어야지 생각했던 16주가 되자마자 심한 두통과 피로감 그리고 5분만 걸어도 숨이 차는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고산병+저혈압 증상과 같은 증상이 거의 일주일 가까이 괴롭혔어요.
다양한 철분제가 많은데, 저는 액상형 임산부 철분제로 구매했습니다. 원래는 약사 친구가 추천해 준 훼마틴에이를 사려고 했는데 집 가까이 있는 약국에는 없어서 볼그레로 구매해서 먹었어요.
두통과 숨차는 증상에 너무 힘들어서 첫 이틀은 2포를 복용하고 그 뒤로는 한 포씩 복용했답니다. 일주일 정도 되니 두통은 사라졌어요. 숨차는 증상은 줄어들었지만, 임신으로 인한 체력 저하로 회복은 안되었답니다.
혹시나 임신 전에도 생리 전에 눈앞이 까매진다거나 빈혈 증상이 조금이라도 있던 분이라면 의사와 상담 후에 16주 전부터 미리 임산부 철분제를 복용해두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아기 성별 알리기, 젠더리빌
니프티 검사를 하게 되면서 정확한 태아의 성별을 알게 되었는데요. (관련 글 : 15주 니프티 검사와 성별 고지)
문자를 받자마자 남편에게 톡을 했어요. 성별이 확실히 나왔다고 얘기해 주었어요. 너무 궁금해해서 태명과 청양고추 사진을 같이 찍어서 보내주었답니다.
부모님께는 슥배송으로 성별 알려드리기
그리고 너무 궁금해하실 부모님께도 당일에 바로 알려 드렸는데요. 그냥 알려드리기 재미가 없으니까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이마트 슥배송으로 고추를 여러 봉지 보내기로 했어요. 직접 만나서 알려드려도 좋겠지만 본가가 멀리 있기 때문에 당일 배송이 가능했던 쓱배송으로 채소를 보냈답니다.
처음에는 ‘우리 집으로 배송할 과일이랑 채소를 주소를 잘 못 체크해서 보냈다’고 했어요. 그리고는 오늘 성별 확실하게 나왔다고 슬쩍 말을 꺼냈습니다. 성별 나와서 알리려고 쓱배송 한거라고 했더니 깜짝 놀라시면서 너무 즐거워하셨답니다.
예쁜 케이크나 포장이 있는 파티까지는 아니었지만 나름 재미있었던 젠더리빌(아기 성별 알리기)이었습니다.
샌드위치로 입맛 변경
나름 가까운 거리에 사는 남편 오랜 친구네 집에 놀러 갔습니다. 점심때 갔는데 남편이랑 남편 친구가 신나서… 저녁까지 얻어먹고 왔어요. 아이가 두명 있는 집이라서 복작복작한 분위기인데, 자매라서 둘이서 잘 놀더라고요. 남편은 두 아이가 잘 노는 걸 보더니 아이가 둘은 있어야겠다며… (응??)
친구분네는 주변에 아들인 집이 없었다고 무엇을 선물할지 몰라서 고민하다 골랐다며 귀여운 아기 옷, 양말, 모자를 선물로 주셨어요. 당일 아침에 사서 왔다 했는데 감동받았습니다. 그리고 친구분네 아이가 아기 때 입었던 옷 두벌과 신지 않은 샌들도 물려받아왔어요.
그리고 어느 날. 원래 남편이랑 참치를 가끔 즐겨 먹었습니다. 임신을 하게 되면서 저는 먹질 못했어요. (참치와 같은 대형 어류는 중금속 문제로 하루 섭취량을 제한함) 그래서 하루는 남편이 퇴근하면서 포장해 온 참치와 제가 먹을 지코바 치킨을 시켜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오랜만에 참치 한 점을 먹었는데 맛있었어요.
임신 17주 나의 증상
- 17주 0일 되자마자 태동 꾸욱꾸욱
- 체력은 역시나 바닥
- 입덧약 안먹기 시작
- 오래 앉아 있기 힘듦
입덧약 끝, 첫 태동
임신 17주가 되면서의 큰 변화는 입덧약을 끊은 것과 태동입니다.
손으로 느낀 확실한 첫 태동은 17주 0일차가 되자마자예요. 자려고 누웠는데 왼쪽 아랫배에서 꾸욱하고 밖으로 밀어내는 느낌이 들었어요. 손을 올려보니 정말 밀어내더라구요. 꾸~욱 꾸~욱 신기했습니다. 멈출까봐 남편에게 조물이(태명, 우리의 창조물이란 의미)가 배를 민다고 손을 올려보라고 했어요. 남편도 꾸욱 밀어내는 걸 느낄 수 있었답니다! 너무 신기하고 기분이 새로웠다면서 자기도 직접 태동을 느껴보고 싶다 하더라구요.
수박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달달 시원하니 너무 맛있었어요. 임신하니 더 맛있는 것 같은 느낌! 그래도 당이 많은 과일은 먹는 양을 조절해야 하니 적당히(?) 먹었답니다. 신비복숭아와 황도도 맛있어서 몇 번 씩 사 먹었어요. 제철 시즌 초반에 나온 과일들 넘 맛있었습니다.
오히려 임신하고 자주 먹은 듯한 패스트푸드. 이날은 육고기류는 안땡겨서 처음 새우버거를 시켜봤는데, 맛있네요?? 이렇게 나가서 먹고 집에 돌아와서 거실에 있는 TV를 안방으로 옮겼습니다. TV 없는 거실을 만들기 위해서였어요.
임신하고 첫 장거리(?) 이동
임신하고 처음으로 장거리 이동을 했습니다. 서너시간이 걸리는 거리였어요. 물론 중간중간 스트레칭할 겸 화장실도 갈 겸 휴게소를 들르긴 했지만요.
남편이 자전거를 타는 게 취미인데, 이때가 삼척 그란폰도가 열리던 시기였습니다. 한 달 전에도 다른 지역에서 그란폰도가 열렸는데 저의 입덧이 있던 때라 같이 가지 못했었거든요. 게다가 그때는 당일치기로 새벽에 남편 혼자 다녀왔습니다. 그때도 같이 가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힘든 여정이었을 거라 집에서 쉬었었답니다.
임신하고 나니 감자가 너무 맛있어요. 냄새에 민감한 등의 입덧이 있는 분들은 감자 한번 드셔보세요.
이 전 사진들도 그렇고 채소가 거의 없어 보이죠. 사진이 없지만 매일 채소도 챙겨 먹고 있답니다.
임신 18주 나의 증상
- 다시 두통이 조금 올라옴
- 체력이 완전 바닥을 침
- 잘때 조금씩 불편해짐
- 배 뭉침이 두어번 있었음
- 오래 앉아있기 힘듦
체력 저하와 배 뭉침
중기가 되면 날아다닌다고들 하던데… 저는 16주~18주에 급속도로 체력이 바닥을 치면서 힘들었어요. 두통도 있고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다리에 힘이 풀렸습니다. 체력을 조금이라도 올리고자 집에서 간단한 운동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밤에 배꼽 바로 아래쪽이 뭉치는 느낌이 두 번정도 있었어요. 자궁이 갑자기 커지게 되면 반대로 수축하려고 하는 성질도 있기 때문에 뭉쳐서 땡기기도 합니다. 배 뭉침이 있을 때는 문지르면 더 자극이 될 수 있으니 문지르지 말고 따뜻하게 해주거나 옆으로 누워있으면 된다고 합니다.
감자와 샌드위치가 제일 좋아
여전히 맛있는 감자. 저는 설탕 소금 섞은 걸 찍어 먹어요.
임신 19주 나의 증상
- 컨디션이 조금 올라옴
- 오래 앉아 있으면 엉덩이 아픔
이 전주까지는 체력이 너무 바닥이어서 그런지, 두통이 없어지니 살만해졌습니다.
아침에 간단하게 자주 먹는 두유에 그래놀라. 그리고 여전히 맛있는 감자(사진이 엉망)
남편이 한달간 바빠서 늦게 퇴근했는데, 하루는 곱창이 땡긴다해서 곱창 먹으러 갔다 왔어요. 임신하고서도 맥주가 땡긴다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전혀 땡기지는 않아서 괜찮습니다. 남편은 소맥, 저는 물로 짠하고 먹어요.
하루견과 한박스 사다두고 먹기
사진은 황도
19주 전에는 남편이 뱃속의 아기에게 말 거는 정도로만 태담을 했어요. 19주가 되면서 동화책을 구매해서 읽어주고 있답니다. 이 즈음에 태아는 청각이 많이 발달해서 아빠의 목소리도 잘 들을 수 있거든요. 어떻게 태담을 해야 할지 고민이라면 위 사진 속의 책이 아니더라도 종류가 많으니, 동화책 구매하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조금이나마 도움과 공감이 되는 글이었길 바랍니다.방문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